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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선 칼럼] 가정교육과 도덕윤리 실천에 대한 片想

등록일 2025-05-29 13:46:22 조회수 501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심적으로는 아주 바쁜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과 가정의 날, 19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을 보냈다. 자칫 잊고 지낸 가족 구성원, 선생님과의 관계(relationship)와 감사, 특히 가정의 역할과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건전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가정이 곧 경제성장의 원동력이고 건전한 사회, 국가발전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순, 어느 어린아이가 강아지 배변을 제대로 치우지 않자, 부모가 작성한 사과문이 많은 언론매체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아파트에 붙은 사과문에는 ‘저희 집 막내와 반려견이 함께 산책 후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배변을 했고 아이가 이를 방치했다’며‘주민들께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이다. 이어 ‘기본적인 예의를 가르치지 못한 저희 부모의 잘못이 크며’, 아이들에게 ‘배변 봉투 지참, 사과문 작성하기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아이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과문도 함께 붙었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잘못을 감싸 안아 사회에서 품어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며 그 시작은 가정’이라는 등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고 한다. 부모의 솔선수범과 가정에서의 교육을 통해 아이의 무례한 행위를 개선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게 된 것이라 하겠다(연합뉴스, 한경외 2025. 5. 12).

 

기업윤리에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 착목된 사항은 다름아닌 부모의 신속한 대처, 행동이다. 기업활동을 둘러싼 현실에는 윤리성과 저촉되는 적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마련인데, 소비자나 이해관계자가 주목하는 윤리관에 어긋나는 행위를 적절히 그리고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은 스스로 큰 위험을 무릅쓰는 격이기 때문이다. 기업이라는 조직의 행동과 윤리성에 대한 사회 감시망은 인터넷 등 정보의 공유화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말미암아 기업은 윤리적인 사소한 결함일지라도 때로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과거 자동차메이커 크라이슬러에서 한 간부가 회사의 신차를 운전한 후에, 주행속도 거리계를 원점으로 바꾼 뒤 차량을 판매한 일이 발각된 바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시 CEO, 아이어코카는 신속하게 그 자리에서 부정행위 간부를 징계처분하는 조치를 취하여 각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고객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어린 아이의 잘못을 나무라고 올바른 행동을 교육시킨 부모의 처사나 간부 직원의 부정행위를 신속히 처벌한 기업 CEO의 행위 모두는 도덕과 윤리의 실천과 관련된 것이다. 어떻게 도덕 윤리를 실천할 것인가. 이는 곧 ‘옳은 일을 하고(do right things)’ ‘일을 옳게 처리하는 것(do things right)’이다. 실상 도덕윤리는 ‘옳은 일을 할 것인가’ 혹은 ‘하지 말 것인가’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모두가 도덕 윤리적으로 되고자 하기 때문에 옳은 일은 당연히 수행해야 할 행위이기 때문이다. 누가 보아도 옳고 그름이 분명한 것을 알고 있는데 그른 것을 선택한다면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실천적 도덕윤리는 옳은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주지하듯 가정은 소규모 공동체, 특히 혈연으로 맺어지는 공동체(community, gemeinschaft)이다. 옛날에는 생활의 거의 모든 것이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생산과 경제 활동, 육아, 교육, 오락 등 모든 기능을 수행했다. 물론 오늘 날은 많이 변했으나 그 역할은 아직도 매우 중요하고 또 크다. 가정은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단체(association)나 이익공동체(gesellschaft)가 아니다. 운명적으로 결정된 혈연공동체이며,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자녀를 선택할 수 없고 형제자매를 선택할 수 없다. 우리는 가정에서 자라 교육을 받고 습관과 예절 그리고 사랑과 배려를 배우고 가족과 동거동락한다. 가정은 그야말로 학교, 특히 인성과 예절을 배우는 도덕윤리 학교, 밥상머리에서 상시적인 대면교육이 이루어지는 상설학교인 것이다. 인간 최초의 학교가 가정이며. 부모는 최초의 스승이다. 나라의 기본이자 기초단위인 가정의 건전성이 곧 나라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바탕이라 하겠다. 

 

옛말에도 가정이 바로 서면 세상이 바로 잡힌다고 했다. 가정이 바로 서려면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답고,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우면 된다. 家道를 바로하는 것이 세상을 바르게 하는 근본이다. 가정이 건전해야만 나라가 건전하고 가정이 병들면 나라가 병든다는 얘기다(父父 子子 兄兄 弟弟 夫夫 婦婦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 ; 易經)

 

어느 윤리교육 학자의 말을 상기해 본다. 윤리와 도덕은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빨리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성인이 된 후 사회 횔동에서도 정의감과 책임감이 강해지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공직자, 기업경영자, 교육자, 의사, 종교인 등과 같은 사회 각 계층의 리더들이 신뢰받는 인간으로서 윤리도덕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자세로 의무와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다. 부연하면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말이다.

 

 

2025년 5월 28일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이사 박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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